내년부터 배달비가 저렴해진다?

음식점들이 배달앱에 내는 수수료 체계가 내년부터 달라져요.
그동안 정부 주도로 배달 플랫폼과 음식점주들이 모여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만들고
수수료를 어떻게 할지 협의해 왔는데요.
12번째 만에 합의안이 나왔거든요.
이번 합의안은 내년 초부터 3년 동안 적용될 예정인데요.
어떻게 달라지는지, 과연 배달비가 저렴해질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앞으로 어떻게 바뀌는거죠?
장사가 잘되는 곳에는 더 많이 받고, 장사가 안되는 곳에는 좀 덜 받겠다는 게 핵심이에요.
음식점에서 배달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요.
지금은 모든 식당이 똑같은 기준으로 내요.
중개수수료
음식값에 비례해서 내는 수수료예요.
주문 금액의 9.8%를 내요.
우리가 식당에 음식을 만원어치 시키면 식당이 배달 플랫폼에 980원을 내는 거예요.
거래액 상위 35% 식당에는 7.8%, 거래액 하위 20% 식당에는 2.0%를 받을 예정이에요.
전반적으로 수수료율이 2%P 내려갔고, 장사가 안되면 최대 8%P까지 내려가요.
배달비
음식점이 일부 부담해요.
배달 거리에 따라 1,900원에서 최대 2,900원까지 식당이 내요.
앞으로 중개수수료는 지금보다 깎고 배달비는 조금 높여요.
배달 거리와 함께 식당 거래액도 고려해 정해요.
장사가 잘되는 곳은 거리에 따라 2,400~3,400원을, 장사가 안되는 곳은 1,900~2,900원을 내게 돼요.
다른 것도 바뀌어요.
앞으로 영수증에 '지금 주문하신 가게에서는 중개수수료 얼마,
배달비 얼마를 배달앱에 내고 있습니다'라는 정보를 넣어요.
또 식당이 다른 배달 플랫폼에서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최혜대우 요구를
플랫폼이 음식점에 하지 않기로 했어요.
왜 이런 합의안을 만든거예요?
음식점주들의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시장점유율 60%가량의 1위 사업체인 배달의민족이 지난 7월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높였거든요.
경쟁업체인 쿠팡이츠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거예요.
정부는 배달 앱들이 수수료율을 10% 정도로 담합한 것 아니냐고 봤어요.
배달앱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개 회사가 과점하는 체제인데요.
플랫폼 사업 특성상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렵거든요.
이런 특성을 이용했다고 본 거예요.
이에 정부는 협의체를 만들도록 했고,
합의가 계속 부진하면 법으로 수수료 상한제를 강제하겠다고 압박했어요.
결국 합의안을 냈지만, 사실 배달앱과 음식점주 둘 다 약간의 불만이 있어요.
음식점주들이 모인 외식산업협회,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회의도중에 퇴장했을 정도예요.
수수료 5% 상한제를 꾸준히 주장했거든요.